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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공공의학회 20년사 (2000~2020 Years)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모범활동 사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모범활동 사례

지역거점 공공병원 |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모범활동 사례

코로나19로 막다른 곳 몰린 최빈계층 환자 돌볼 기반 마련해야 - 서울특별시 동부병원의 코로나 대응사례

김석연 대한공공의학회 회장, 서울특별시 동부병원 원장

1. 서론

2020년 1월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서울시립병원들은 초긴장 상태가 되었다. 2015년 MERS를 경험해 봤기 때문에 그 대응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료원이 먼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고 환자를 소개疏開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서남병원, 보라매병원, 서북병원, 북부병원 등 모든 종합병원이 전담병원으로 지정되었다.

동부병원은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시설이 되지 않아 시립병원 중 유일하게 일반진료를 시행하는 종합병원으로 남게 되었다. 서울시 방역 지원을 위해 역학조사관, 감염전담병원 파견, 선제검사 등을 시행하였으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동부병원은 매일의 감염대책 회의를 통해 공공병원으로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나온 대책들을 시행하여 많은 호응을 얻었기에 내용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2. 동부병원의 역할

1) 코로나19 지원병원 역할

동부병원은 지정병원 소개에 따른 취약계층 환자를 우선적으로 전원 받기 시작하였다. 각 병원들이 소개를 시작하면서 아무도 모셔갈 분이 없는 취약계층 환자를 우선적으로 전원받았다. 각 병원에서 약 60분 정도의 환자를 전원 받았으며 약 10분은 아직도 입원해 있는 상태이다. 취약계층에 와상이며, 욕창 등을 가진 환자로 진료에서는 손이 많이 가고 수익은 적어 직원들은 힘 들어하고 경영에도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지원병원의 역할을 하기 위해 직원들을 다독여가며 계속 진료를 수행하고 있다.

2) 선별진료소 운영 - ‘세이프티 가드’

동부병원은 서울시로부터 선별진료소 운영을 부탁받고 많은 고민을 하였다. 코로나19 소개환자를 전원 받고, 일반진료를 온전하게 수행하는 상황에서 선별진료소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인력도 부족하고, 방호복과 마스크도 전담병원 위주로 공급되는 상황으로 선별진료소 운영은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하였다. 많은 회의를 통해 동부병원만의 선별 진료시스템을 개발하였다. ‘세이프티 가드’라고 명명하는 이 시스템은 의료진은 양압이 걸린 부스에서, 환자는 음압이 걸린 부스에서 진료와 검사를 시행하는 형태이다. 문진은 인터폰을 통하여 시행하고, 검사는 wall glove 형식을 차용하여 수행되어 의료진과 환자의 동선이 겹치지 않고 접촉이 전혀 되지 않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처음에는 긴가민가하면서 겁을 먹던 의료진도 현재는 덴탈 마스크 정도만 착용하고 진료소에 출입하는 상태가 되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의료진 소진이 충분히 방지되었으며, 방호복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 비용도 꽤 절약할 수 있었다. 처음 설치할 때는 비용이 일반 선별진료소보다 700만 원 정도 더 들어 한소리 듣기도 했지만 완전한 시스템으로 평가되어 많은 병원과 보건소가 벤치마킹을 하였으며, 심지어는 미국에서도 이 도면을 원하기도 하였다.

그림 1.

세이프티-가드 평면도와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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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공병원의 역할 수행 - 보건소 건강진단서 업무 협조

동부병원은 공공병원의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였다. 보건소장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보건소 건강 진단서(구 보건증) 업무가 마비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원에서 업무를 대신 할 수 있을지 논의하였다. 보건증은 식품 관련 업무를 하는 시민은 꼭 발급받아야 하는 것으로 모든 보건소가 선별진료에 매진하느라 발급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동부병원은 보건소 수준의 비용을 받고 발급 업무를 시작하였다. 현재 약 10,000건의 보건증이 발급된 상태로 동부병원이 공공영역에서의 한 역할을 하였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또한, 많은 분들이 병원을 방문하게 되어 동부병원의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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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서울시 업무 지원

서울시에서 열이 있는 상태에서 사망한 환자의 안치를 도와줄 수 있는지 문의가 왔다. 당시 코로나에 대한 공포로 접근조차 안 하는 상황에서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공공병원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안치를 시작하였다. 환자가 사망하면 검안의가 먼저 검안을 하고 코로나 19 검사를 시행하며, 서울시 지방경찰청에서 시신을 두 겹으로 싸서 병원으로 모셔온다. 검사가 나올 때까지 안치실(감염 예방 시스템이 있는)에 안치한다. 비록 많지 않은 숫자이지만 시민들의 난감한 어려움을 해소시켜 주었다는 점에서 역할을 했다고 판단한다.

3. 결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사태 하에서 동부병원은 공공병원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대응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 환자에만 집중되어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내몰린 취약계층의 진료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서울형 돌봄을 위해 취약계층 입원환자의 퇴원 후 전수조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1층 로비 중앙에 공공의료를 위한 ‘서울케어 존*’설치 공사가 시작되어 포괄적인 공공의료를 시행하고자 한다. 서울시민 대상 ‘적극적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안심부스도 설치하였다. 또한 상반기 실시했던 비대면 공공의료 서비스를 확장한 ‘서울케어’를 시작으로 보편적이고 능동적인 언택트 공공보건의료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현 상황을 반영하여 ‘위드 코로나’(with corona),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있으며, 진정한 공공의료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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