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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공공의학회 20년사 (2000~2020 Years)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모범활동 사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모범활동 사례

하남시보건소 |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모범활동 사례

하남시 민·관 협력모델 호흡기 클리닉 운영사례

구성수 경기도 하남시보건소 소장

1. 서론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하여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는 국내에도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을 시작으로, 11월 1일 현재 26,63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의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는 해외 유입 차단,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등의 방역정책을 수행해왔다. 방역 조치를 동원한 억제 정책과 빠르고 신속한 진단검사로 인해 최근 국내 확진자 발생 증가세가 한풀 꺾였지만 ‘장기전’을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대응에 있어 의료의 최초 접촉점인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은 중요하다. 환자의 최초 접촉점으로서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에 따라 환자 개인의 건강, 가족과 지역사회의 안녕 그리고 그에 수반되는 의료자원 소모량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남시는 지역사회 코로나19 선별검사 및 호흡기질환 1차 진료 기능을 전담하는 전국 최초 민·관 협력모델의 호흡기 클리닉을 운영하였으며 그 운영사례를 다른 보건소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자 한다.

2. 호흡기 클리닉 운영 배경

대구시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수도권에도 환자가 속출하였다. 하남시도 언제 지역사회 유행이 시작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고 코로나19 질병 특성상 무증상감염자가 10% 정도이고 잠복기에도 전파가 가능하다고 알려지면서 개원가에서는 호흡기 증상을 가진 환자 진료를 두려워하고 일반 시민들도 감염을 두려워해 병원방문을 꺼리고 있었다.

이에 감염병 전문가들은 선별진료소의 기능이 동네 곳곳 좀 더 많은 의료기관 내에 정식 인프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발병 즉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을 빨리 감지해낼 수 있고 ‘내 앞에 있는 이 환자가 코로나19가 아닐까?’ 염려해 진료를 기피 하게 되는 상황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하남시 보건소는 관내 1차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호흡기질환 전담 (가칭) 호흡기감염클리닉을 설치하면 의료보험수가의 3배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1차 의료기관들이 환자감소 등을 이유로 설치를 꺼렸고 또 다른 문제점은 대부분의 1차 의료기관이 근린상가 시설에 위치하고 있고 엘리베이터도 환자와 일반 시민이 함께 사용하는 구조라서 교차 감염을 막기 위한 동선 분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보건소는 수정안을 제시하게 되었다. “보건소가 장소를 마련하여 동선 분리가 확실한 호흡기 클리닉을 설치하면 의사 선생님들이 각자 운영하는 의원의 문을 닫고 순번을 정해 잠깐씩 오셔서 환자를 봐주실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금세 의사 11명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지역 내 군부대에서도 군의관을 보내주기로 하여, 보건소에서는 하남시 호흡기 클리닉 운영안건을 하남시 코로나의료협의체에 정식으로 제안하게 되었다.

협의체에서 그 필요성을 인정하고 민·관·군협력 모델로 호흡기 클리닉 운영을 결정하였다. 이에 하남시장님의 특별 배려로 시청과 보건소 옆에 위치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그 당시 리모델링을 앞두어 비어 있던 신장도서관을 호흡기 클리닉 장소로 결정하였다. 감염병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2020년 3월 7일 리모델링에 착수하여 3월 12일 신장도서관 1층에 ‘호흡기감염클리닉’을 개소하게 되었다.

3. 호흡기 클리닉 운영 경과

• 2020년 1월 27일 보건소 대책회의 결과, 감염병 전담 시스템 구축을 위해 보건소 기능전환을 결정한 후 이를 위한 민간의료기관과의 업무 조율 필요성이 대두되어 1월 30일 하남시민·관·군 의료협력 간담회 및 민·관·군 의료협의체를 구성하고 보건소의 기능이 전환됨을 시민들에게 홍보하기 위하여 시장님께서 언론브리핑을 하였다.

• 지역사회 1차 의료를 담당하는 의사회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인식하고 유행 초기부터 마스크 지원 등( 3차례 지원, 특히 마스크품절로 의료기관에서 구입이 불가능한 시기) 지속적인 소통을 해왔으며, 대구시의 지역사회 확산이 시작되면서 보다 체계적 협력을 위해 2월 27일 의료협력 핫라인 구축을 위한 ‘하남시 코로나19 대비 의료협의체’를 구성하였다.

• 의사회와 보건소의 의견조율과 업무협의를 전담할 인력이 필요하게 됨에 따라 보건소에서는 운영 중지된 건강버스 상담의사를 의료협력 소통담당관(전직 보건소장, 메르스 경험)으로 배치하였고, 의사회에서는 전 의사회장 등 2명(구시가지 대표, 미사지구 대표)을 의료협력담당관으로 선임하여 코로나19 관련 정보교류, 의사회 건의사항 협의, 새로운 협력사업의 조정을 담당하게 하여 효율적인 운영을 도모하였다.

• 또한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카카오톡의 단체카톡방 개설(하남시 코로나19 소통방) 및 환자의뢰서(서류) 대신 핫라인을 위한 감염병 핫라인 운영 전용 핸드폰을 개통하였다.

• 의료협의체는 보건소장과 의사회장, 소통담당관, 의료협력담당관, 코로나19와 관련된 진료과목의 개원의 대표(내과, 이비인후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등 총 14명으로 구성되었다.

그림 1.

호흡기 클리닉 운영 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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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호흡기 클리닉의 역할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발열, 기침, 인후통 및 콧물과 같은 호흡기 증상을 가진 사람들을 치료하고 약을 처방하며, 코로나19 의심 시 바로 보건소 선별진료실로 연계하여 코로나19 검사도 동시에 시행하여 감염병의 게이트키퍼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바이러스 추가 전파 위험성을 감소시키고자 하였다.

5. 호흡기 클리닉의 업무 흐름

• 환자가 일시에 집중되거나, 먼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해야 하는 대상자가 호흡기클리닉으로 바로 방문할 경우 대기 중 교차 감염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고, 또한 보건소 의사가 아닌 민간 전문의료인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되기 때문에 예약제로 운영함

• 일단 전화 통화 시 1차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보건소 관리 의사가 다시 검토한 후 선별진료소로 갈지 호흡기클리닉으로 갈지를 결정함

• 민간의료기관에서 진료하는 환자 중 접촉력이 있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는 하남시보건소 선별진료소로 연락하여 예약하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게 됨. 그러나 접촉력이 없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호흡기클리닉으로 전화 예약을 함

• 병원을 방문하지 않은 시민도 하남시에서 홍보한 내용을 보고 본인이 대상자에 해당하는 경우 호흡기클리닉으로 직접 전화예약을 할 수 있음

그림 2.

호흡기 클리닉 업무 흐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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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필요자원

1) 시설

• 리모델링 준비 중인 신장도서관을 활용하여 코로나19의 유행이 종료될 때까지 하남시 호흡기 클리닉으로 활용하도록 하였음

• 배치원칙

 ① 진료소 입구와 출구는 겹치지 않도록 배치함

 ② 건물 내부 이동 동선은 겹치지 않도록 설계함

 ③ 대기장소의 의자는 최소한 2m 이상 간격을 두고 배치하여 교차감염을 예방함

 ④ 접수장소와 진료실은 각각 음압 장비를 가동하여 혹시 모를 에어로졸 감염에 대비함

그림 3.

호흡기 클리닉 진료 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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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력

 ① 보건소 지원 : 총 7명 (접수요원, 간호사, 행정보조 및 소독요원)

 ② 진료의사 : 1명 (하남시의사회에서 매일 1명씩 자원봉사)

3) 운영예산 및 장비, 물품 : 보건소에서 지원하였음

7. 사업추진 결과

호흡기 클리닉 운영 실적 (3월 12일 ~ 9월 22일)

금일 실적(9. 22)
누계 실적(03. 12 ~ 9. 22)
비고(특이사항)
방문 처방 검사의뢰 방문 처방 검사의뢰
8명 8건 6명 391명 378건 145명 의료기관 진료의뢰: 53건

8. 기대효과

공중보건의 정의에도 있듯이 지역사회 보건문제의 해결에는 지역사회의 공동노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의료영역에서 민간 부분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에는 공중보건 위기가 닥쳤을 때 민간의료기관의 협력 없이는 극복하기가 매우 어렵다. 대구시의 대유행에서 보듯이 공공자원으로만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고 민간의 협력이 필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남시처럼 종합병원이 없는 자치단체의 경우 보건문제를 해결하려면 지역의사회의 협력이 불가피하고 이러한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다행히 하남시는 신종인플루엔자 유행(2009년)과 메르스(2015년) 때 협력한 경험이 있고 적극적인 의료인들의 참여로 쉽게 추진이 되었다. 하남시는 앞으로 다른 감염병의 위기가 닥쳐도 지역 상황에 맞는 민·관 협력모델을 바로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9. 향후 계획

현재 신장도서관에 임시로 설치한 호흡기 클리닉은 지난 8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진자 수가 증가하며 지역사회 확산 단계에 접어들면서 기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3시간 동안만 진료하던 것을 오후까지 진료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호흡기 클리닉 진료와 코로나19 검사를 동시에 진행해야 할 case가 증가하여 호흡기 클리닉 진료 후 필요할 경우 바로 검사를 할 수 있는 워크스루 검사실을 호흡기 클리닉 주차장에 설치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겨울철 코로나19 제2차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미사보건센터 내 1층에 상시 운영할 수 있는 음압 선별진료소와 호흡기 클리닉을 설치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향후 다른 감염병이 유행할 때 보건소와 미사보건센터 2곳에서 이러한 시설을 운영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하남시의 대응능력은 더 커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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