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한공공의학회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00년 3월 창립한 대한공공의학회는 우리나라 공중보건과 공공의료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보건소를 중심으로 한 공중보건 분야, 국공립병원 중심의 공공의료 분야 공직 의사들이 생생한 현장 경험과 학문적인 전문성을 기반으로 지난 20년 동안 우리나라 공공보건의료정책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습니다.
우리나라는 민간 위주의 보건의료 서비스 공급체계로 공공보건의료기관이나 공공병상 비율이 낮아, 수익성은 낮지만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필수의료 서비스의 공백이 있고 지역 간 보건의료 서비스 격차가 있는 실정입니다. 국민 누구나 필수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공보건의료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질병 발생 후 치료 중심 의료체계로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을 위한 공중보건정책과 투자가 부족하여 지역주민 건강증진과 질병예방, 취약계층 건강관리와 돌봄을 위해서는 지역 보건당국으로서 보건소의 역량과 전문성, 공중보건사업을 강화해나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한공공의학회는 지난 20년 동안 국민 생명을 보호하고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근거 기반의 공공보건의료 정책을 발전시키고, 공공보건의료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올 한 해는 특히 코로나19 글로벌 대유행 상황에서 감염병 위기대응에 있어 공공보건의료체계의 존재 이유와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한 해였습니다. 보건소와 공공병원이 코로나19 대응 최일선 현장에서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보건소는 지역 보건당국으로서 감시, 역학조사, 접촉자 관리 등 감염병 컨트롤타워 역할을 충실히 하였으며, 공공병원은 환자 진료, 선별진료소 운영 등 환자 생명을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이러한 대응은 과거 SARS(2003년), 신종 인플루엔자(2009년), MERS(2015년) 등 신종감염병 위기 시마다 대응해왔던 그간의 경험과 전문성이 쌓여, 코로나19 위기를 통제해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유행은 아직 진행 중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이를 계기로 공공보건의료체계를 더욱 체계화시키고, 전문인력과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 앞으로 계속 다가올 신종감염병 공중보건위기 대응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아가 공공보건의료정책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국민 건강과 사회 안전을 증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하며, 대한공공의학회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동안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정 은 경
질병관리청 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