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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공공의학회 20년사 (2000~2020 Years)
대한공공의학회와 함께한 사람들

대한공공의학회와 함께한 사람들

서면 인터뷰 | 대한공공의학회와 함께한 사람들

조성억 | 대한공공의학회 제2대 이사장 / 대한공공의학회 제5대 회장 / 군산요양병원

1. 먼저 근황에 대해 여쭙겠습니다. 선배님,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근무처, 현재 하시는일 등을 말씀해 주세요.

공직을 은퇴한 지 벌써 12년이 지났습니다. 그래도 아직 일 할 곳이 있어 봉직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전북 군산에 있는 요양병원에서 노인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2. 어떤 계기로 공중보건기관에서 일하기 시작하셨나요?

특별한 계기는 없었고요. 임상에 별다른 흥미를 못 느끼던 차에 보건사회연구원에서 시행한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을 알게 되어 경북 군위군보건소장을 시작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시범사업은 미개발은행 차관으로 시행되었던 ‘Primary Health Project’로 공식명칭은 ‘마을 건강사업’이었습니다. 무의촌 해소를 위해 다양한 인력을 개발하고, 읍·면에는 보건지소, 리 단위에는 보건진료소를 두는 등 기초단위에 일차보건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었으며, 후에 이 사업 보고를 기초로 ‘농어촌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여 공중보건의사와 보건진료원을 전국에 배치하게 되었습니다. 3개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하는데, 산간지방을 대표해서 강원도 홍천, 어촌을 대표해서 전북 옥구(지금의 군산), 농촌을 대표해서는 경북 군위를 선정하였는데, 홍천엔 행정직 보건소장, 옥구엔 보건직 보건소장, 군위엔 의무직 보건소장을 두도록 해 제가 경북 군위로 가게 되었었습니다.

3. 공중보건기관에서 근무하시면서 추진하셨던 역점 사업은 무엇이었나요?

제가 근무했던 기간이나 업무는 1995년을 기점으로 아주 다릅니다. 1995년까지는 시군구 보건소는 광역자치단체 소속이었고, 보건복지부가 직접 보건소를 지도 감독하였고 전국의 보건소 인력들을 국립보건원에서 직접 교육 훈련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건복지부 사업에 자주 참여했었으며 아까 이야기 드렸던 ‘마을 건강사업’을 시작으로, ‘전국민의료보험 시범사업’, ‘보건소법 개정 사업’, ‘정신보건법 제정사업’ 등에 조그만 힘을 보탰던 기억이 있습니다.

4. 대한공공의학회 임원으로서 일하시면서 기억나는 일들, 아쉬운 점, 보람 있었던 일 등을 말씀해 주세요.

지금과 비교하니 그때는 너무 한 일이 없어서 후배님들께 많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2000년도 정부가 밀어붙인 의약분업이 우리 의료계에 많은 어려움과 시련이 있었지만, 그런 와중에 대한의사회와 의무직 공무원 사이에 간격이 좁혀져 공공의학회를 의협이 받아주고, 보조금 지급을 하게 된 것은 공공의학회 발전에 계기가 되었다고 기억합니다. 규정대로 정해진 기간 내에 지부를 만들고, 학회지를 간행하지 못했던 것은 지금 생각해도 무척 아쉽습니다.

5. 마지막으로 20주년을 맞이한 대한공공의학회에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먼저 후배 회원님들의 열정과 용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워낙 모든 면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해, 바라고 싶은 말은 없습니다. 다만, 공공의학회는 공공병원 회원과 보건소 회원들이 소속된 체제가 다르고, 처해있는 신분이 다르고, 행하는 업무가 다른데 너무 단일화된 의견을 고수하려다 보니 어려움이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요즈음 들어 좀 아쉬운 것은 코로나19 방역에서 정말 병원에서, 보건소에서 온갖 고생을 하는 사람은 우리 공공의학회 회원들인데 국민들은 질병관리본부가 다하는 줄 알고 있어 답답합니다. 어려운 상황이 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시기에 후배 회원님들의 건강과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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