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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공공의학회 20년사 (2000~2020 Years)
대한공공의학회 과거, 현재, 미래

대한공공의학회 과거, 현재, 미래

기고문 | 대한공공의학회에 바란다

대한공공의학회 창립 20주년에 즈음하여

이준영 대한공공의학회 제8대 회장 서울시 서대문구보건소 소장

올 한 해도 이제 몇 달 안 남았습니다. 2020년에는 전대미문의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의 확산으로 인해 공직에 있는 모든 대한공공의학회 회원들에게 힘든 한 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신없이 보내고 있는 2020년은 대한공공의학회 창립 20주년이 되는 매우 뜻깊은 한 해이기도 합니다. 비록 직접 대면하는 학회나 모임은 없었지만, 그냥 지나가기에는 섭섭한 시간입니다.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1990년대 후반부터 공직에 있던 회원들로부터 우리의 처우나 사회로부터의 인정을 받고자 하는 갈망이 구체화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공중보건의의 근무환경이 열악했던 관계로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대공협) 회원들의 바람이 커져가는 과정에서 대한의사협회로부터 공중보건의를 포함한 공직 의사들의 협의체 구성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던 중 대한의사협회 유성희 회장님의 전폭적인 지지로 의협정관 개정 등이 이루어져 공공병원 근무 의사, 지역보건의료기관 근무 의사 그리고 공중보건 의사들로 구성된 공직의협의회(대한공공의학회)가 마침내 결성되게 되었습니다.

2000년 발기인 모임, 창립 Symposium을 시행하고 정관을 만들어 의협의 승인을 받아 비로소 당시 국립중앙의료원 도종웅 원장님을 회장으로 하는 대한공공의학회가 정식적으로 탄생하여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별반 사정이 나아지지 않았지만, 창립 당시 경제적인 지원 단체가 없던 관계로 오원용 총무이사님을 비롯 김은미·이인영·박유미·김혜경·박찬병 선생님들과 사비로 저녁을 먹으며 책자를 만들던 때가 많이 생각납니다. 특히 ‘대공협’ 회장이었던 박진석 선생님이 실무 일을 많이 맡아주었고 ‘지보’의 모임의 회장이었던 전혜정 소장님과 많은 지보의 모임 회원들의 협력과 격려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초대 도종웅 회장님과 제2대 이권전 회장님(당시 경찰병원장)을 중심으로 공직 의사들의 처우 개선에 대한 노력을 경주한 결과 십수 년 동안 동결되었던 의무직 수당을 인상하였고 보건복지부로부터 공보의의 존재를 한층 더 인정받아 학회 참석 시 공적인 공가를 인정받는 등 나름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습니다. 초임 공보의 배치 전 연수교육시간에 시간을 얻어 대한공공의학회를 알리는 시간을 가져 공직 의사의 처우 개선 및 사회적 인식 제고에 최우선을 두겠다는 우리 학회의 운영목표를 발표한 후 같은 연수에 참여하고 있던 치과·한의 공중보건의로부터 ‘우리도 대한공공의학회 회원으로 참여할 수 없느냐’라는 참여 의사 표시에 심정적으로 뿌듯한 때도 있었습니다.

이제 학회가 창립한 지 20년이 지나 성년이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경제적인 이유로 공직을 선택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우리들의 처우에 대한 개선, 그리고 사회적인 인정을 바라는 욕구 그리고 한국 의료현실에서 공공보건의료의 확충과 같은 커다란 명제에 대해 눈에 보이는 가시적은 성과가 크지 않았지만 나름 우리의 존재를 확인하였고 우리의 활동이 우리나라 공공의료에 큰 초석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또한, 공직자 신분에서 운신의 폭의 한계, 보수적인 공무원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도 나름 의미 있는 진전도 있었다고 자평합니다.

혹자는 코로나19 감염증이 발생한 올해를 전후하여 BC (Before Corona), AC (After Corona)로 나누어진다고들 이야기합니다. 특히 향후 After Corona 세대에는 UnTact 시대조류 속에 발전된 Digital Technology를 앞세운 Digital Transformation과 더불어 Patient Empowerment가 큰 화두로 등장할 거라고 합니다. 그동안 보험자(정부), 의료서비스 공급자(의료인), 의료서비스 수혜자(국민, 환자)의 3가지 축에서 점차 의료서비스를 받는 국민, 환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권한도 증대되리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되는 의료환경에서 우리 공직 의사들이 의료서비스 공급자로서 뿐만 아니라 다른 두 부분과의 의견 교환하는 가교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올해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사태에서도 비교적 적은 수의 공직 의사들이 소위 K방역의 근간인 검체채취, 역학조사 및 환자 분류, 그리고 환자치료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이와같은 점으로 국민들로부터 공공보건의료의 중요성이 많이 부각되었으며 오히려 이러한 공중보건 위기 속에서 공공의료, 공직 의사들에게는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우리 학회나 회원님들에게 바람이 있다면 단기간에 어떤 가시적인 실제 성과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성과를 도출하도록 하나하나 버팀목을 쌓아갔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비록 적은 수의 회원들, 자주 보지 못함에서 이어지는 낮은 연대의식 속에서도 집단지성으로 우리들의 생각을 정립하고 우리의 위치를 알릴 때 우리 공직 의사들의 존재는 정부 그리고 국민들에게도 각인되어 우리의 의견에 귀 기울일 것입니다.

아무쪼록 앞으로 전개되는 의료, 사회적인 대변혁의 시대에서 공공보건의료의 활성화, 우리 공직 의사들의 역할증대 및 높아지는 존재감으로 회원님들의 기대와 바람이 충족되고 대한공공의학회가 더 크게 발전하는 그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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